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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한 이야기/품고다녀야 할 화두

최고의 분별지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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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마나 마하리쉬가 직접 번역한 샹까라 차리아의 저작-


                 분별정보(分別頂寶, Vivekachudamani)



                                             서      문

                                            (라마나 마하리쉬)


세상의 모든 존재는 항상 행복하고 슬픔에 물들지 않기를 갈망하며,

자신의 참된 성품이 아닌 신체적 질병따위가 없기를 바란다.

더욱이 누구나 자기자신에 대해서 가장 큰 사랑을 품고 있지만,

이 사랑은 행복이 없는 곳에서는 불가능하다.

 

깊은 잠 속에서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우리는 행복을 체험한다.

하지만 행복 그자체인 자기 존재의 참된 성품에 대한 무지 때문에,

사람들은 행복에 이르는 바른 길을 내 버리고

물질적 세상의 광대한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면서,

행복을 얻는 방법은 이 세상이나 혹은 다른 세상에서 쾌락을 얻는데 있다는

그릇된 믿음 속에서 행동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슬픔의 물듬이 없는 그러한 행복은 없다.

主 쉬바가  슈리 샹카라차리아의 모습을 띠고,

이 지복의 수승함을 찬양하는 베단타의 삼전범(베다, Prasthana Traya)에 대한  주석서를 짓고,

당신 자신의 생애로써 그것을 모법적으로 보여준 것은

정확히 참된 행복에 이르는 옳바른 길을 가리켜 보이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 주석서들은

해탈의 지복을 깨닫기를 열렬히 갈망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공부 할만한 학식을 갖추지 못한 구도자들에게는 거의 소용이 없다.

분별정보(The Crown Gem of Discrimination-분별의 정수리 보석) 이라는 이 짧은 논설에서 슈리 샹카라가 그 주석서들의 핵심을 드러낸 것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서이다.

 

여기서 그는 해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해해야 할 요점들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그들에게 참되고 직접적인 길을 가리켜 보여주고 있다.

 

슈리 샹까라는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실로 어려우며,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참으로 자기 존재의 성품인 해탈의 지복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서

서두를 시작한다.

이 지복은 진지(眞知,Jnanna), 곧 영적인 知(앎)에 의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데,

진지는 비짜라, 즉 끊임없는 탐구에 의해서만 성취된다.

 

이 탐구의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스승의 은총을  구해야 한다고

슈리 샹까라는 말한다.

그런다음 그는 스승과 제자의 자질을 설명하고,

제자는 어떻게 스승에게 다가가서 그에게 봉사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나아가 해탈의 지복을 깨닫기 위해서는

구도자 자신의 개인적 노력이 필수적 요소임을 강조한다.

단지 책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이 지복을 얻을 수 없다.

 

그것은 자아탐구를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데,

이 청문(聽聞), 곧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오롯한 경청과,

성찰(省察), 곧 깊은 정관(靜觀),

그리고 일여 내관(一如內觀), 즉 진아안에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세가지 몸은 자아가 아니며 실재하지 않는다.

자기, 즉 나(아함)는 그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자기라는 느낌, 즉 "나"라는 관념이 자기(眞我)아닌 것에 잘못 부가되는 것은 무지때문이며,

이것이 실로 속박인 것이다.

無知로 부터 속박이 일어나기 때문에, 知로 부터 해탈이 온다.

스승으로부터 이것을 배우는 것이 청문(聽聞)이라는 것이다.

 

미세한 탐구, 혹은 깊은 정관인 성찰의 과정은,

다섯껍질로 이루어진 세가지 몸을 "나"아닌 것으로 배제하고,

"나는 누구인가?"하는 미세한 탐구를 통해서,

세가지 몸 어느 것과도 다르고,

심장안에서 "나"로써 유일하게,

그리고 일체에 두루한 보편적인 존재를 발견하는 것이다.

마치 문자풀(바구니를 엮는데 쓰는 키큰 풀)의 줄기를 그 대궁에서 세심하게 뽑아 내듯이 말이다.

 

이 "나"는 <그대가 그것이다>( Tat- tvam-asi) 하는 경전문구의 tvam(그대)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그것이다.

이름과 형상의 세계는 따드(tat),

즉 부라만의 부가물일 뿐 별개의 실체성이 없으므로 비실체로써 배제되며,

부라만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자기(자아)와 지고자가 동일함을 선언하는 큰 말씀인 <그대가 그것이다>로서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는 것이 여기서는 우빠데사(영적인 인도)이다.

 

그런 다음 스승은 제자에게 아함-부라만(나-절대자)의 지복스러운 상태안에 머물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오랜 습들이 두텁고 강하게 솟아 올라서 장애를 이룬다.

이러한 원습은 세겹(세간습, 육신습,경전습)으로 되어 있으며,

에고가 그 뿌리이다.

 

에고는 라자스에 기인하는 투사력과 따마스에 기인하는 은폐력에서 생겨난,

밖으로 나가면서 분별하는 의식 안에서 활개를 친다.

이러한 힘들이 소멸 될때까지 마음을 심장안에 확고히 고정하고 흔들림 없는 부단한 자각을 유지하여,

<나는 부라만이다> <부라만이 곧 나다>라는 말로써 표현되는,

같은 근원의 진정한 진아를 상기하는 것을 일여내관(一如內觀) 혹은 진아집중이라한다.


이것은 곧 항상적인 진아안주이며,

이것을 다른 말로 헌신, 요가, 그리고 명상이라고 한다.

진아 집중은 버터를 만들기 위해 응유를 휘젖는 것에 비유되어 왔다.

즉, 심장을 응유에, 마음을 휘젖는 통에,

그리고 진아에 대한 집중수련을 휘젖는 과정에 비유한 것이다.

응유를 휘저으면 버터가 만들어지고, 채화목(採火木)을 마찰하면 불이 일어 나듯이,

계속 흘러내리는 기름줄기처럼 끊어지지 않으며,

딴데로 벗어나지 않고 깨어있는 진아에 대한 집중은 본연무상삼매의 상태를 가져온다.

이상태는 쉽고도 자연스럽게,

직접적이고도 즉각적이며 걸림없고 보편적인 부라만 깨달음상태를 낳는데,

이는 앎이면서도 체험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이깨달음이 진아 깨달음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심장의 매듭이 끊어진다.

이 매듭을 구성하는 무지의 거짓된 망상,

즉 삿되고 오래된 이 마음의 습은 소멸된다.

모든 의심이 사라지며 業의 속박이 단절된다.


그리하여 슈리 샹까라차리야는 이 <분별정보>에서,

의심과 이원성을 넘어서 있는 무한한 해탈의 지복인 삼매,

즉 영적인 활홀경을 기술하고 있고,

동시에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을 제시하고 있다.


이원성에서 벗어난 이상태를 성취하는 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다.

그렇게 한 사람만이 생존 해탈자이며,

인간 목적의 내용을 단순히 이론적으로만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슈리 샹까라는 생존 해탈자를 이렇게 정의하면서,

그러한 사람은 세가지 업(성적업,미래업,발현업)의 속박에서 벗어나 있다고 선언한다.


제자는 이상태를 성취하고 나서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을 이야기한다.

해탈자는 실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위 할 수 있으며(生存해탈),

육신을 떠나게 되면 해탈 안에 안주하고(無身해탈)

사실상 죽음인 이 땅의 삶으로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슈리 샹까라는 이와같이 깨달음 곧 해탈을,

앞에서 설명했듯이 생존해탈과 무심해탈의 두가지로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스승과 제자간의 대화형식으로 된 짧은 이저작에서,

관련되는 다른 많은 논점들이 숙고되고 있다.


                                             기원문

 

기뻐하라 영원히 !

심장은 主의 발 아래서 기뻐 하나니,

그는 '나-나'로서 내면에서 영원히 빛나는 진아이며,

그런 까닭에 낮과 밤의 바뀜도 없다네.

이로서 진아에 대한 무지가 제거되리로다.


                                           스승에 대한 찬사

 

세상의 스승이신 슈리샹까라 님은

주 쉬바의 형상으로 빛나고 계시네.

그는 해탈을 추구할 만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열렬한 사람들로 하여금 해탈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불멸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이 작품 , 분별정보에서

베단타의 핵심과 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셨네.

베단타의 궁극적 진리에 의해서만 알수 있고,

다른 어떤 기준으로도 알 수 없는,

항상 지복 넘치는 참스승 슈리 고빈다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 슈리 라마나 마하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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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나 마하리쉬가 직접 번역한 샹까라 차리아의 저작인 <분별정보>를 게재해 보겠읍니다.

샹까라 차리아는  부라만을 유일한 실재로 간주하는 절대적 불이론(不二論),

즉 아드바이타 베단타의 창시자로 알려진 인도 철학의 큰 산맥이죠.

서기 788~820년 사이에 세존했던 인도 힌두 베다철학자겸 수행자인데,

32년이라는 짧은 생애동안에 엄청난 저작을 남겼다고 합니다.

주로 베단타 수트라에 대한 자신의 주석서와 독자적인 저술로서

우파데샤사하스리,라는 저작이 있다고 합니다.

 

상카라의 아드바이타 베단타의 불이원론은 불교철학개념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 철학체계입니다.

라마나 마하리쉬가 1879년생이므로 위의 샹카라 저작을 번역한 것은 겨우 25세정도 나이에비루팍사 동굴에서 기거하던 시절에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불교수행을 비롯해서, 모든 정신수행의 기본 뼈대적인 개념과 방편으로써

아주 유용한 말씀들이 많으며, 기존의 라마나 마하리쉬 저작이나 불교 경전을 잘 아시는 분들도,

그동안 지니고 있던 여러가지 복잡한 개념을 아주 간단하게 정리 요약해서 이해하는데에도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이 샹카라의 저작을 원문 그대로 번역된 것이 아니라,

라마나 마하리쉬가 자기 체험을 바탕으로 좀 개작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개념적으로 현대인에게 알맞는 언어로 맞춤 번안이 된 것이며,

라마나와 샹카라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읍니다.

다음 회부터 본문을 게재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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