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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한 이야기/품고다녀야 할 화두

오온(색수상행식)의 소멸

 
진언이 수행방법이 되는가에 대해서 답변을 하려면 일단 불교의 교리를 이해
하셔야 하기에 여기 불교 교리를 조금씩 써 드립니다.
흔히들 불교를 관음신앙, 미륵신앙, 아미타신앙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대승불교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르친 것은 아함경의 내용들입니다.

불교의 삼법인은 , 즉 세가지 원리는
첫째, 이 세상은 고정되고 불변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 제행무상 )
둘쨰, 자기 자신에 나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  제법무아 )
세째, 평화와 행복이 온다는 것입니다. ( 열반 적정 )

끝에 열반은 산스크리트어의 니르바나 의 음역입니다. 그리고 적정이란 말은
니르바나의 뜻을 말합니다. 앞에는 발음, 뒤는 뜻을 쓴 것이지요.

그런데 자기가 없다는 것을 알려면 멸진정에 도달해야 하는데
멸진정이란 자기를 모두 없애 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자기인가 ? 를 설명한 것이 오온입니다.
색 (루파) : 외부에 있는 형상들입니다. 영어로는  Form 으로 번역합니다.
수 (베다나): 외부의 것을 우리가 뇌에서 감각으로 받아 들입니다. 느낌을
                 말합니다.
상(Samjna) : 받은 것을 뇌에 상으로 저장합니다.
    
행(삼스카라) : 상으로 저장된 것으로 기억연상을 시작합니다. 즉
                  아뢰야식을 휘저어 놓아서 올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상상력이 발동하고, 망상으로 빠져 들어,
               mindfulness 가 작동하지 않으며 청정한 마음이 사라지게 만듭니다.

식(위주아나 ) : 둘로 보는 마음입니다. 드디어 행에 의해 세상을 둘로 보는
             인식이 일어납니다. 너와 나.. 좋은 것과 싫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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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것은 결국 둘로 보는 마음이 일어나는 원리를 부처님이 설하신 것이고,
그것을 또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유식론이라는 론서가 있습니다.

여기에 불교의 두번째 마음 모델이 있습니다. ( 오온은 첫번째 마음 모델 )

8식이라는 것입니다.
다섯가지 느낌과 여섯번쨰의 의식,
그리고 말라식과 아뢰야식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건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 집단의식, 초자아, 자아, 뭐 그런 걸로 나누는
현대 심리학과 비슷한 구분입니다만, 인도에서는 업이 아뢰야식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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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오온을 멸하는 방법을 설하셨습니다.. 즉 자기가 자기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우는 방법을 가르치신 것이지요. 사실 색은 밖의 것이므로 지운다고
볼 수는 없어서 한자로는 멸진정을 정확히
멸수상정 이라고 합니다. 색수상행식 중에서 일단 수상을 지우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행과 식도 사라집니다.

그러면 수상을 어떻게 없앨 수 있는가 ?
과연 수상을 어떻게 지울 수가 있는가  ?
에서는 또 다른 책을 참고 하셔야 합니다.

청정도론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시다 시피 일반 불교인들은
관음신앙, 미륵신앙, 아미타 신앙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을 주로 배웁니다.
금강경, 법화경, 열반경, 천수경, 그리고 아함경등.

그런데 멸수상정을 찾는 남방계열은 경전 보다는 실천의 길을 가리키는
논서를 참고합니다. 청정도론이 그런 책의 하나입니다.
위빠사나에서의  중요한 논서입니다.

원래 남방에서는 자기를 없애기 위해 백골관이니 뭐 그런 관을 연습하였는데
그런 연습의 부작용이 생겨났습니다. 뭔가 하면 자살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중에 이런 관을 수식관으로 바꾸었습니다.
호흡을 쳐다 보는 것으로요.

원래는 시달림에 들어가서 시체의 썩어 들어가는 모습을 관하는 연습을 하도록
되어 있었지요. 끔찍하죠. 구더기가 득시를 거리는 시체를 매일 본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무튼 그런 끔찍한 수련은 요즘같이 발달된  세상에서는 안해도 됩니다.

우쨰되었던 간에, 오온, 즉 자기라고 생각되는 오온을 멸해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지울 것인가...

첫번째는  수... 를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즉 이 느낌이 외부로 부터 오는 것인가... 아니면 자기 내부로 부터 오는
것인가를 판단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담사에 매우 중요한 연습입니다.
상담사는 자신의 내부로 부터 오는 정보를 차단해야 합니다.
전이라는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
상대방과 자신 사이에 청정한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보니 화가 났다.. 이겁니다.
그런데 두가지 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 사람이 정말로 어떤 예절을 지키지 않아서 화가 난 것.
둘째는  그 사람은 아무것도 안했는데, 자기가 화가 났기에 그 사람에
대해 신경질을 내는 것.

사람들은 다들 상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처에 의해 감정이 틀어 졌을 떄, 사물은 모두 그 감정으로
보입니다. 그걸 전이라고 합니다.

전이를 자신이 알아채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수를 판단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 전이를 알아 채릴 수 있는 마음 상태가
mindfulenss 의 초보 단계에 해당합니다.

적어도 아뢰야식의 뒤섞임을 바라 볼 수 있는 다른 의식상태로 넘어 간 것이니까 말입니다.

이런 상태를 깨닫기 위해 호흡으로 마음을 가라 앉히는 연습을 하게 되는데.
이게 보통 사람에게 아주 아주 힘듭니다.

참선 하라고 하면 그 한시간을 앉아 있는 것을 지옥 가듯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mindfulness 상태로 들어가는 초기 연습이 참선이고 108 배 기도이고
그렇습니다.
아봐타 단체에서는 비싸게 돈 받고 가르쳐 줍니다.

문제는 그럼 마음챙김 상태 후에는  어떻게 하느냐인데...
즉 그럼 상은 어떻게 지울 수 있는가.. 인데.

이건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를 배우지 아니하고 mindfulness 에 들어가면 기운이 일어나서
힘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기 도취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기공을 하면서 엉뚱한 길로 빠지는 것은 지헤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떄 꼭 해야 하는 것이 자애명상의 방법을 사용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아니면 다른 사람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유일신 종교의 경우, 자기 종교 외에는 가차없이 학살한 예를
우리는 역사에서 많이 봅니다. 자애명상의 결핍이지요.

아무튼 구체적인 방법들은 단계별로 있는데요.
모든 것의 첫째 관문은 mindfulness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진언수행은 제가 해 보지도 않았고, 또 그 과정 자체를 제가 모르기에
그것이 어떻게 해서 mindfulness 상태로 인도하는 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진언에 기운이 있어서 그렇다는 설명인지 ?
아니면 그 것을 외우고 암송함에 정신이 집중되어 잡념이 사라진다는 의미인지 ?

( 끝으로
제가 지식적으로 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보단 수행이 먼저인데 말입니다. )

참고로 삼매는 일단 마음챙김 즉 사띠 상태에 들어간 후에, 그 사티 상태로 자신을 관하면 삼매에 들어가게 됩니다. 정신 집중 상태를 삼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삼매에 들어가면 기공을 아주 잘 하게 되는데, 문제는 사띠 상태에 들어가지 않으면 삼매가 아니라 공상에 빠지는 경우가 있지요.
사띠상태에서의 정신집중과 상상상태는 다른 마음의 상태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