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건강검진 받던 날 : U-health가 효자야!
- 김용섭 (디지털 칼럼니스트,www.digitalcreator.co.kr)
“여보, 이번에 시골 부모님 댁에 U-Health 환경부터 설치해드리자. 우리가 시골에 자주 가서 돌봐드리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실버타운으로 모시고 싶어도 부모님이 평생 살아오신 집을 떠나기 싫다고 하시니 말야. 내 친구한테 얘기하면 좀 싸게 살 수 있는데.”
“유삼성씨, 그렇지 않아도 내가 그동안 시부모님 댁에 U-Health 시스템 해드릴려고 당신 몰래 적금 하나 들었었거든. 어때 이정도면 일등 며느리 아냐?”
“고마워 여보! 다음달 보너스 타면 처가집에도 U-Health 시스템 해드리자.”
유삼성 과장은 지난해 새로 지은 인텔리전트 아파트로 이사 오는 바람에 집안에 U-Health 환경이 모두 갖춰져 있다. 스마트 좌변기를 비롯, 구강상태를 확인해주는 스마트 전동칫솔, 스마트 러닝머신와 스마트 악세서리 등이 모두 U-Health를 지원해주고 있어, 유삼성 과장의 가족은 매일 생활 속에서 간단한 건강진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상시로 체크된 건강상황은 DB로 관리되며 건강상태를 한눈에 보여주며, 이 결과는 늘 병원의 주치의에게도 상시로 보고되어진다. 상시적인 건강검진이 이뤄지다보니 큰 병 되기 전에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직접 U-Health를 누려보니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께도 이 혜택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효도가 부모님 댁에 U-health 환경을 구축해드리는 것이다. 나이든 부모님이 언제나 스마트 기기들을 통해 간단한 진단 및 원격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특히나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U-Health 환경을 구축할 때는 국민의료환경개선지원의 일환으로 정부보조금도 30%나 나온다. 얘기 나온 김에 바로 유삼성 과장은 TV 화면을 켜고 화상전화로 U-Health 전문회사에 다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최신형 모델을 친구 덕분에 좀더 싸게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일주일 후, 유삼성 과장의 부모님 댁에 U-Health 환경이 설치 완료 되었다. 유삼성 과장의 집에 있는 건강체크 수준보다 좀더 높은 원격진료가 지원되는 환경을 설치했다. 설치 완료된 김에 그날 바로 유삼성 과장 부모님은 원격건강검진을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다. 유삼성 과장의 부모님들은 그동안 일년에 한번씩은 병원에 직접 가서 건강검진을 받기는 했지만, 이렇게 원격으로 건강검진 받기는 처음이었다. 화면으로 마주한 전담 병원의 주치의가 시키는대로 부모님들은 차례로 검지 손가락을 원격생체신호측정기인 헬스케어박스의 구멍에 집어넣는다. 헬스케어박스엔 혈당측정기, 전자혈압계, 요분석기, 전자청진기 등이 모듈형태로 내장돼 있는데, 이것이 홈네트워크와 병원의 원격의료센터와 연결되어 있다. 전자복사선을 이용해 채혈없이 혈액내 혈당을 측정하기 때문에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혈당치가 자동으로 간편하게 측정된다. 혈압과 소변검사도 차례로 하고, 전자청진기로 가슴과 복부도 살폈다. 다행히도 검사결과는 좋다. 만약 검사에서 이상한 징후가 발견되어 정밀검사를 하게 되면 원격에서 바로 병원예약이 이뤄지고, 필요시 앰블란스도 보내준다.
지금 진행되는 모든 검사 과정은 TV로 보여진다. TV에 검사화면과 함께 병원의 담당 주치의 얼굴도 나온다. 담당주치의가 실시간으로 검사결과를 체크하면서 유삼성 과장의 부모님과 말도 나눈다. 아픈 데가 있는지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질문과 답을 하면서 검사를 진행한다. 실제로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 받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원격검진 화면과 과정은 서울에 있는 며느리인 이나영도 집의 TV 화면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출근한 유삼성 과장은 핸드폰으로 보고 있다. 물리적 공간은 서로 다 떨어져있지만, 유삼성 과장 부부, 부모님, 그리고 병원의 주치의까지 모두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지금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정 박사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유삼성 과장의 가족의 주치의이기도 한 정박사는 서울에 있는 병원의 의사이다. 유삼성 과장의 부모님들도 일년에 한번씩 정기검진 할때는 서울의 정 박사를 찾았기에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이다.
“혹시라도 조그만 이상이라도 있으시면 언제든 U-Health 시스템으로 연락주세요. 저희 병원이 아버님 계시는 곳 가까운 병원과도 연결이 되어있어 모든 검사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니 긴급 진료시에는 그쪽 병원에서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유 과장 오늘 좋은 효도 한 거야. 아버님, 어머님은 오늘 아들 덕분에 좋은 경험 하신 겁니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은 이렇게 만나 뵙겠습니다.”
유삼성 과장은 부모님 집에 스마트 좌변기나 스마트 침대를 설치한 것과 별도로, 간단한 건강체크가 가능한 팔찌 모양으로 생긴 스마트 악세서리도 달아드렸다. 맥박과 혈압, 체온 등이 체크되는데 이는 부모님들 본인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병원 원격진료센터에도 상시로 연결되어 있고, 유삼성 과장의 집 TV 화면에서도 상시로 확인해볼 수 있다. 정상 맥박과 혈압, 체온 등을 벗어나면 단계적으로 확인 신호가 울려 병원과 유삼성 과장도 바로 알 수 있고, 본인에게도 메시지가 간다. 만약 위험 수치가 되거나 본인이 쓰러지거나 하면 스마트 악세서리에 내장된 GPS를 통해 위치를 바로 파악해서 앰블란스를 출동시킬 수도 있다. 그동안 부모님을 자주 찾아보지 못한 점이 늘 마음에 걸렸고, 연세 드신 부모님의 건강이 늘 걱정되었던 유삼성 과장으로선 한시름 놓았다. U-Health 덕분에 좀더 안심되고 안전한 하루하루가 가능해진 것이다.
* 삼성SDS 사보 연재 칼럼 (2007.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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